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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놀아주니.

youndol 2020.07.11 19:20 조회 수 : 17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있자니, 아이가 부른다.   

또 어떤 귀찮은 일로 부르는걸까 불안한 마음에 아이에게 가니, 컴퓨터를 가리킨다.

유튜브 영상중에 고무줄 자동차 만드는 영상이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싶다고 만들어 달라고 한다.

순간, 나도 모르게 핑계를 대고 그 순간을 모면하고 싶어진 내 자신을 보게 된다.

나중에 좋은 장난감을 사준다고 달래 보지만,

유튜브에 나온 그 장난감을 만들어 달라고 고집을 부린다.

아이가 빤히 내 얼굴을 쳐다보는데, 차마 거절을 할수가 없었다.

아이와 놀아준게 언제던가?

모 평일이야 놀아주기 힘들다 쳐도, 주말까지 못 놀아 줄 이유가 무엇이였던가?

아이가 보고 있던 유튜브를 같이 보았다.

아이가 만들기엔 왠지 힘들것 같고, 내가 만들기엔 쉬운...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 주는게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자동차.png

 "그래 어디 한번 만들어 보자"  

내말에 아이는 웃으면서 빈 병을 가지고 온다.

벌써 생각으로는 만들어 본 듯 하다.

앞에 놓여진 재료들을 보니, 빠진것도 없이 잘도 챙겨 준비했다.

아이와 만들다보니, 진작에 아이와 함께 놀아주지 못한것이 미안해졌다.

아이와 같이 만들면서 서로가 같은 목표를 두고 같은 생각으로 행동했던 적이 있었던가?

중간 중간 이거네 저거네 의견을 나누면서 토론에 가까운 이야기도 해본적이 있었던가?

자동차의 원리를 이야기 하면서, 어버이로써 아이에게 제대로 가르쳐 준것이 있었던가?

만들기가 다 끝나고 아이는 거실에서 자동차를 열심히 굴리고 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왠지 어버이로써 뿌듯해짐이 느껴진다.

아이와 함께 했던 한두 시간의 그 시간이

부모의 도리를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였다.

적어도 주말만이라도 시간이 된다면(사실 항상 시간이 된다) 아이와 함께 놀아줘야겠다.

잠시 티비에 한눈을 판사이 아이가 크게 부른다.

"나 내일은 비행기 만들어 줘!"

이번주는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다음주에 멋진 비행기를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다. 

 

이런 시간들이 지나다 보면,

어느순간 훌쩍 자란 아이를 보게 되는건 아닐까?

그 생각이 드니 왠지 모를 불안감과 함께

꼭 다음주에도 아이와 함께 만들기를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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